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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도 가족인데 결혼식에 데려가면 안 될까, 부산웨딩박람회 찾다가 시작된 고민
작성자  |  박규 작성일  |  2026-09-07

소파에서 부산웨딩박람회 사진을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강아지가 갑자기 무릎 위로 올라왔다. 남자친구가 그 모습을 보더니 장난처럼 “얘도 결혼식에 정장 입혀서 데려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웃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몇 년 동안 같이 키운 아이인데 결혼식 사진에 한 장도 없으면 나중에 조금 아쉬울 것 같았다.

바로 가족 단톡방에 이야기를 꺼냈다. 동생은 무조건 데려오자고 했고 엄마는 첫마디부터 “사람 많으면 얘가 더 힘들지 않겠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부산웨딩박람회를 다시 보면서 예쁜 사진을 남기는 것과 실제로 몇 시간 동안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처음 생각하게 됐다.

우리 강아지는 평소 산책하다 사람이 많아지면 갑자기 안아달라고 하는 편이다. 예식장에는 낯선 사람도 많고 음악까지 크게 나올 텐데 우리가 바빠서 옆에 있어주지도 못할 것 같았다. 부산웨딩박람회에 가면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지를 묻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가능하다는 답을 듣는다고 바로 데려가지는 말자고 둘이 이야기했다.

대신 방법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부산웨딩박람회에서 스냅이나 촬영 상담을 받을 때 본식이 아니라 다른 날 야외에서 강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강아지도 익숙한 장소에서 움직일 수 있고 우리도 드레스를 입은 채 계속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남자친구는 그래도 결혼식 당일 사진 한 장은 욕심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정말 가까운 장소에서 예식을 하게 되고 가족 중 한 명이 강아지를 잠깐 데려왔다가 바로 집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때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부산웨딩박람회에서 장소가 정해지기 전부터 무조건 한다거나 안 한다고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며칠 뒤 동생이 강아지 목에 작은 리본을 묶어놓고 사진을 보내왔다.

“결혼식 준비 완료.”

사진을 보자 또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서 부산웨딩박람회 관련 메모 맨 아래에 아주 애매하게 한 줄을 남겨뒀다.

‘강아지 — 본식 동반은 보류, 사진은 꼭 남기기.’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이 정도가 지금 가장 마음 편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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