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촛불 켜야 하는 거야?” 엄마 한마디에 광주웨딩박람회 보던 손이 멈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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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희전 작성일 | 2026-0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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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갑자기 물었다. “결혼식 할 때 나도 앞에 나가서 촛불 켜야 하는 거야?” 그날 나는 거실에서 광주웨딩박람회 관련 영상을 보고 있었다. 사회자 멘트와 함께 양가 어머니가 입장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는데, 엄마가 옆에서 그걸 보다가 자기 차례도 저렇게 되는 거냐고 물은 것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 순간까지 화촉점화를 우리 결혼식에 넣을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보통 하는 거 아니야?”라고 대답했더니 엄마 표정이 미묘해졌다.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 긴 한복을 입고 버진로드를 걸어가는 것도 조금 부담스럽다고 했다. 나는 당연히 부모님들이 해주실 거라고 생각했던 순서가 정작 당사자에게는 긴장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광주웨딩박람회를 알아보면서 우리 둘이 원하는 것만 계속 적어왔다는 것도 조금 뜨끔했다. 저녁에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 어머니께도 한번 여쭤보겠다고 했다. 잠시 뒤 돌아온 답은 의외로 정반대였다. “우리 엄마는 해보고 싶으시대.” 둘이 웃었다. 한쪽은 빼고 싶고 한쪽은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양쪽을 똑같이 맞춰야 하나 싶어서 조금 고민했다. 그러다가 광주웨딩박람회에서 예식 진행을 상담받을 때 화촉점화를 꼭 정해진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아니면 부모님들이 함께 입장만 하거나 다른 순서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도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우리 마음대로 순서를 정하기 전에 선택지가 어떤 게 있는지부터 알고 싶었다. 며칠 뒤 엄마와 다시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말을 했다.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면 안 하고 싶은데, 너희가 원하면 할 수는 있어.” 그 말을 듣고 나는 오히려 빼고 싶어졌다. 우리에게 특별히 중요한 순서도 아닌데 부모님이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광주웨딩박람회에서 실제 진행 방식을 확인한 뒤 양가 부모님 모두 편한 방법을 찾는 쪽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대신 남자친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화촉점화를 하지 않는다면 부모님들이 입장할 때 잠깐 소개하거나 예식 중 다른 순간에 감사 인사를 전해도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광주웨딩박람회에 가면 이제 질문은 하나다. ‘부모님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순서가 있을까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우리 결혼식 순서표에는 자연스럽게 ‘화촉점화’라는 글자가 들어갈 줄 알았다. 지금은 그 자리가 비어 있다.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대답했다. “난 빈칸도 좋아.” 그래서 아직 그 칸은 그대로 비워두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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