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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한 글자 잘못 읽으면 계속 기억날 것 같아서, 천안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사회자 대본을 만들었다
작성자  |  자스민 작성일  |  2026-09-07

친구에게 갑자기 카톡이 왔다.

“너 결혼식 사회 누가 봐?”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친구가 자기 결혼식 때 사회자가 신부 아버지 성함을 한 번 잘못 읽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바로 정정해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순간적으로 식은땀이 났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천안웨딩박람회를 찾아보던 화면을 잠깐 멈췄다.

나는 사회자가 그냥 순서만 잘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신랑신부 이름부터 부모님 성함, 축가를 하는 친구 소개까지 실제로 읽어야 할 이름이 생각보다 많았다. 천안웨딩박람회에서 사회자나 본식 진행 상담을 받게 된다면 대본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친구에게 친구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자기 이름을 일부러 이상하게 읽기 시작했다.

“신랑 ○○○ 군.”

내가 웃으니까 이번에는 아버님 성함까지 뉴스 앵커처럼 읽었다. 처음에는 장난이었는데 둘이 몇 번 따라 읽다 보니 한자로만 적거나 띄어쓰기가 애매하면 처음 보는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우리는 임시 사회자 대본을 아주 짧게 만들어봤다.

‘잠시 후 신랑 ○○○ 군과 신부 ○○○ 양의 예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딱 한 줄이었다.

그런데 직접 소리 내서 읽어보니 생각보다 어색했다. 이름 뒤에 어떤 표현을 붙일지, 부모님을 어떻게 소개할지, 축사를 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 설명할지도 고민이 됐다. 천안웨딩박람회에서 실제 진행 방식을 확인한 뒤에는 완성된 대본을 눈으로만 보지 않고 한번 소리 내서 읽어보기로 했다.

사회자를 친구에게 부탁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친한 사람이 진행하면 분위기는 편하겠지만 친구가 부담을 많이 느낀다면 굳이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천안웨딩박람회에서 전문 사회 진행이 가능한지부터 확인하고, 친구에게 부탁하게 된다면 적어도 대본과 이름 목록은 우리가 먼저 정리해서 건네주려고 한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성함이랑 소개할 때 표현 어떻게 하면 좋은지 나중에 한번 확인해주세요.”

엄마는 왜 벌써 그런 걸 보냐고 웃었지만 아빠는 의외로 진지하게 본인 이름을 크게 써서 보내줬다.

며칠 뒤 휴대폰 메모에는 천안웨딩박람회 질문이라는 제목 아래 이런 문장이 들어갔다.

‘사회자 대본 사전 확인 가능한지.’

이번에는 별다른 토론 없이 끝났다. 친구 결혼식에서 이름 한 글자가 잘못 읽혔다는 이야기 하나가 우리 준비 목록에 새로운 질문 하나를 만들어줬다. 결혼식 날 내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이 없도록, 적어도 대본만큼은 우리가 먼저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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