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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명쯤 생각했는데 저녁엔 180명이 됐다, 원주웨딩박람회 알아보다 하객 수부터 다시 셌다
작성자  |  박빛나 작성일  |  2026-09-07

처음 우리가 생각했던 결혼식 규모는 120명 정도였다.

내 친구와 회사 사람들 30명 정도.
남자친구 쪽도 비슷하게 30명.
나머지는 가족과 친척.

둘이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대충 그 정도였고, 원주웨딩박람회를 알아볼 때도 자연스럽게 100~150명 정도라고 생각하면서 웨딩홀을 보고 있었다.

문제는 엄마에게 물어본 뒤 시작됐다.

“엄마 손님은 몇 명 정도 올 것 같아?”

나는 많아야 20명쯤 이야기할 줄 알았다.

엄마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엄마 쪽만 한 35명? 아빠한테도 물어봐야지.”

거기서 처음 계산이 틀어졌다.

아빠에게 전화를 했더니 또 30명 정도를 이야기했다. 내가 놀라서 정말 그분들이 다 오시냐고 물었더니 아빠도 자신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초대할 사람과 실제 오는 사람은 다르니 일단 명단에는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원주웨딩박람회 메모에 적혀 있던 예상 120명을 지우고 약 160명이라고 다시 썼다.

그날 저녁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 부모님께도 제대로 물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잠시 뒤 전화가 왔다.

“우리도 생각보다 좀 많은데?”

이번에는 둘이 식탁에 앉아서 각자 가족 단톡방을 켰다.

친척을 한 명씩 떠올렸다. 고모네 가족은 네 명, 이모네는 세 명, 사촌 중 결혼한 사람은 배우자까지 생각해야 했다. 평소에는 그냥 ‘친척 몇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름을 실제로 적어보니 숫자가 빠르게 늘었다.

결국 밤 10시쯤 메모에는 180명 전후가 적혔다.

오후까지만 해도 120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60명이 늘어난 셈이었다.

나는 순간 원주웨딩박람회에서 봤던 작은 홀이 생각났다.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저장해둔 곳이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아지면 너무 답답하지 않을까 싶었다. 반대로 남자친구는 아직 실제 참석자가 정해진 것도 아닌데 숫자에 너무 끌려갈 필요는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명단을 세 종류로 나눴다.

거의 확실히 참석
초대 예정
아직 모름

그러자 180명이라는 숫자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실제 참석 가능성이 높은 사람만 세면 훨씬 줄어들었다. 원주웨딩박람회에 가서는 “하객이 180명입니다”라고 단정하지 않고 150명에서 180명 정도를 예상한다고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꼭 물어볼 것도 생겼다.

예상 인원이 조금 달라졌을 때 공간이 너무 비어 보이거나 반대로 답답해지지는 않는지, 어느 정도 규모의 예식이 가장 자연스러운 홀인지 직접 보고 싶었다. 원주웨딩박람회에서 상담을 받은 뒤 후보지가 생기면 이번에는 사진보다 실제 좌석 수와 공간 크기부터 확인할 생각이다.

며칠 뒤 엄마에게서 카톡이 하나 왔다.

엄마 친구 두 명은 해외여행 때문에 못 온대.

나는 웃으면서 메모장의 180을 178로 고쳤다.

10분 뒤 다시 메시지가 왔다.

아, 근데 이모 친구분 부부도 오신다네.

다시 180.

그날 이후 우리는 숫자를 더 이상 매일 고치지 않기로 했다. 원주웨딩박람회에 갈 때는 일단 150~180명이라고 적힌 메모 하나만 가져가기로 했다.

결혼식 날짜도 아직 완전히 정하지 않았는데 정확한 참석자를 맞히려고 했던 것부터 무리였다.

지금 우리 하객 명단 맨 위에는 숫자 대신 이렇게 적혀 있다.

계속 바뀔 예정.

아마 이 문장이 지금은 제일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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