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OMMUNITY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같은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서로 1순위가 달랐다, 전국웨딩박람회 가기 전 알게 된 사실
작성자  |  밀현 작성일  |  2026-09-07

주말 오후에 전국웨딩박람회 일정을 같이 보고 있었다. 나는 드레스 사진을 계속 확대해서 보고 있었고 남자친구는 옆에서 웨딩홀 식사 이야기를 검색하고 있었다.

한참 지나서 내가 물었다.

“근데 너는 결혼식에서 뭐가 제일 중요해?”

남자친구는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밥.”

나는 바로 웃었다.

내 머릿속 1순위에는 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재미있어서 각자 포스트잇을 세 장씩 가져왔다. 전국웨딩박람회에 갔을 때 꼭 제대로 알아보고 싶은 것 세 개만 적어보기로 했다. 서로 보여주지 않고 적은 다음 식탁 위에 동시에 펼쳤다.

내가 적은 건 이랬다.

드레스
웨딩홀 분위기
사진

남자친구가 적은 건 완전히 달랐다.

식사
주차
비용

겹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나는 순간 “너 결혼식에 로망이 하나도 없어?”라고 했고 남자친구는 반대로 “너는 하객 생각을 하나도 안 하네?”라고 했다.

둘 다 장난처럼 말했지만 묘하게 찔렸다.

그날 전국웨딩박람회에서 어떤 걸 먼저 볼지 정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우리가 결혼식을 바라보는 방식부터 다르다는 걸 알게 된 셈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 판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상대방 포스트잇에서 하나를 반드시 가져와야 했다.

나는 식사를 가져왔다. 생각해보니 결혼식에 와준 사람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연회장일 수도 있었다. 남자친구는 내 것 중에서 사진을 선택했다. 결혼식이 끝난 뒤 계속 남는 건 결국 사진이라는 내 말을 듣더니 그건 인정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전국웨딩박람회에서 집중해서 볼 항목은 네 개로 줄었다.

홀 분위기
식사
사진
비용

드레스는 내가 따로 충분히 보고, 주차는 마음에 드는 웨딩홀이 생겼을 때 확인하기로 했다. 전국웨딩박람회에서 모든 부스를 똑같이 열심히 보려고 하지 않고 이 네 가지와 관련된 상담에서는 둘 다 같이 듣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게임이 끝난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가 포스트잇 하나를 다시 가져갔다.

주차

그리고 내 드레스 옆에 붙였다.

“당신 드레스 보는 동안 나는 주차 물어보고 있을게.”

그 말이 이상하게 현실적이라 웃음이 났다.

전국 웨딩박람회를 같이 간다고 하루 종일 모든 상담을 붙어 다닐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다르다면 각자 보고 싶은 걸 보고, 정말 같이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만 다시 만나도 된다.

지금 냉장고에는 그날 사용했던 포스트잇 여섯 장이 그대로 붙어 있다.

가운데에는 겹쳐놓은 네 장.
왼쪽에는 드레스.
오른쪽에는 주차.

전국웨딩박람회에 가기 전에 만든 준비표치고는 꽤 이상하게 생겼지만, 우리가 원하는 결혼식이 어떤 모습인지는 전보다 훨씬 잘 보인다.

다음글 50장이면 남을 줄 알았는데 벌써 부족했다, 송도... 
이전글 감리의 갑질행태에 질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