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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장이면 남을 줄 알았는데 벌써 부족했다, 송도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청첩장 숫자가 꼬였다
작성자  |  밀원형 작성일  |  2026-09-07

처음 종이 청첩장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많이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에게는 모바일로 보내면 되고 직접 만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몇 장 주면 되니까 우리 몫으로 20장 정도, 부모님께 양쪽 15장씩 드리면 50장으로 충분할 것 같았다.

송도웨딩박람회 관련 자료를 보면서도 청첩장 수량은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열다섯 장이면 되지?”

엄마가 바로 대답했다.

“열다섯 장으로 누구 코에 붙이니?”

내가 생각했던 숫자와 부모님이 생각했던 숫자가 처음부터 달랐다.

엄마는 가까운 친구들만 세도 열 명이 넘고 친척 중 직접 만나서 드리고 싶은 사람도 있다고 했다. 아빠 몫까지 따로 생각하면 최소 30장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송도웨딩박람회를 알아보다가 예상 하객 수는 물어봤지만 부모님이 실제로 누구에게 직접 청첩장을 전달할지는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남자친구 쪽에도 물어봤다.

나는 당연히 비슷하게 30장 정도를 이야기할 줄 알았다.

돌아온 답은 40장이었다.

둘이 계산기를 켰다.

우리 20장.
우리 부모님 30장.
남자친구 부모님 40장.

벌써 90장이었다.

처음 생각했던 50장의 거의 두 배였다.

순간 내가 말했다.

“근데 이걸 진짜 다 쓰실까?”

그래서 송도웨딩박람회 가기 전에 종이 청첩장 수량부터 확정하지 말고 부모님께 실제 명단을 한번 적어봐 달라고 부탁하기로 했다. 막연하게 30장, 40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이름을 직접 적어보는 건 또 다를 것 같았다.

며칠 뒤 엄마가 종이에 적은 명단 사진을 보내줬다.

27명.

처음 이야기했던 30명과 거의 비슷했다.

반면 남자친구 어머니는 40명이라고 했던 명단이 31명으로 줄었다. 부부에게 한 장만 전달해도 되는 사람을 두 명으로 계산했던 경우도 있었고, 모바일로 보내도 괜찮은 사람도 몇 명 있었다.

송도웨딩박람회 관련 메모에는 그날 처음으로 업체 질문이 아닌 숫자 계산이 들어갔다.

부모님 60장 전후 + 우리 20장 + 여분

여분은 10장 정도만 더 두기로 했다. 혹시 나중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거나 청첩장을 잘못 적는 일이 생겨도 다시 소량 주문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하나 생겼다.

엄마가 물었다.

“우리한테 언제 줄 건데?”

나는 완성되면 바로 드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부모님은 지인들과 만나는 일정이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필요하다고 했다. 송도웨딩박람회를 다녀온 뒤 예식 장소와 시간이 확정되는 시점부터 청첩장 제작 일정까지 거꾸로 계산해야 할 것 같았다.

그날 밤 식탁 위에는 숫자가 네 번 수정된 종이가 남았다.

50 → 90 → 78 → 여분 포함 90.

결국 처음 숫자로 다시 돌아왔다.

남자친구가 그걸 보고 웃었다.

“처음부터 90장 하면 됐네.”

나는 바로 대답했다.

“과정이 중요하지.”

송도웨딩박람회를 알아보다 청첩장 수량으로 이렇게 오래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제 적어도 부모님께 “몇 장 필요하세요?”라고만 묻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에는 먼저 명단부터 받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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