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8%를 보고 갑자기 걱정됐다, 청주웨딩박람회 알아보다 휴대폰 담당까지 정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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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장일수 작성일 | 2026-0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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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하루 종일 밖에 있다가 저녁에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배터리가 8%밖에 남지 않았다. 사진도 많이 찍었고 지도도 계속 봤고 카톡도 여러 번 확인해서 평소보다 빨리 닳은 것 같았다. 충전기를 찾다가 문득 생각했다. 결혼식 날에는 내 휴대폰을 어디에 두지? 마침 그날 청주웨딩박람회를 찾아보고 있던 중이라 이상하게 그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나는 처음에 신부대기실 테이블 위에 그냥 두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친구들이 연락하면 확인할 수도 있고 예식이 끝나자마자 사진도 받아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남자친구가 바로 말했다. “근데 그날 네가 카톡 볼 시간이 있어?” 생각해보니 없을 것 같았다. 메이크업을 받고 이동하고 신부대기실에서 계속 사람을 만나고 사진을 찍다 보면 휴대폰을 보고 있을 상황 자체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청주웨딩박람회를 알아보면서 본식 일정표를 상상해보니 오히려 전화와 메시지가 계속 오는 휴대폰이 옆에 있는 게 더 정신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친구 결혼식 때 있었던 일도 떠올랐다. 신부에게 “주차장 어디야?”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답이 없어서 다른 친구에게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결혼식 30분 전에 신부에게 주차장을 물어본 것부터 조금 웃긴 일이었다. 그 얘기를 남자친구에게 했더니 우리도 청주웨딩박람회를 다녀온 뒤 장소가 정해지면 청첩장에 필요한 안내를 최대한 자세하게 넣자고 했다. 주소, 주차, 연회장 같은 내용을 미리 알려두면 당일에 우리에게 직접 묻는 연락도 조금 줄어들 것 같았다. 그러다 휴대폰 배터리 문제가 다시 나왔다. 나는 보조배터리를 챙기겠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이번에는 더 단순한 방법을 제안했다. “그냥 네 동생한테 맡겨.” 처음에는 싫었다. 내 휴대폰을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게 괜히 불안했다. 그래서 역할을 정확하게 정했다. 잠금을 풀어서 카톡을 대신 해달라는 게 아니라, 신부대기실에 들어가기 전에 휴대폰과 보조배터리를 작은 가방에 넣어 동생에게 맡기는 것. 정말 급한 전화가 반복해서 오면 그때만 알려달라고 하기로 했다. 청주웨딩박람회에서 본식 진행을 확인한 뒤 몇 시부터 휴대폰을 맡길지도 정해볼 생각이다. 예식이 끝난 뒤에는 바로 돌려받고, 그 전까지는 내가 직접 확인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날 저녁 충전을 마친 휴대폰은 다시 100%가 됐다. 그런데 결혼 준비 메모에는 조금 반대되는 문장이 하나 생겼다.
처음에는 배터리가 떨어질까 걱정해서 시작한 이야기였는데 결국 청주웨딩박람회를 알아보다 휴대폰 자체를 잠깐 내려놓기로 했다. 결혼식 날만큼은 화면에 쌓이는 메시지보다 바로 앞에 와 있는 사람들 얼굴을 먼저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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